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이 인자수성(仁者壽城)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한 이 공연은 시인 이상화의 일대기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제하나예술협회와 꽃뜰힐링시낭송회 대구지부가 준비한 시극 ‘이상화의 시 소리로 품다’로 문을 연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류진교, 바리톤 김승철이 출연해 가곡드라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을 들려준다.
시극 ‘이상화의 시 소리로 품다’는 이상화가 이장희, 백기만, 현진건과 함께 대구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10대 시절부터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왕성한 시작 활동을 펼쳤던 20대, 교남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한 30대, 그리고 위암으로 43세에 아쉬운 생을 마감하기까지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나의 침실로’ ‘폭풍우를 기다리는 마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대표 시 10편이 노래, 낭송으로 이어지면서 이상화의 치열했던 삶이 무대화된다.
200여 편의 드라마를 연출한 KBS PD 전세권이 극본`연출을 맡고, 시낭송 명인상을 수상한 엄경숙 국제하나예술협회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꽃뜰힐링시낭송회 회원 25명이 주축이 되고,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여배우 박정자가 상화의 어머니로 특별출연한다. 광화문 광장가수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학민 씨는 상화의 대표 시 ‘나의 침실로’를 노래하고, 해성 스님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낭송되는 모든 시를 수화로 보여준다.
2부는 동경 유학 시절 만난 연인 류보화와 아내 서온순, 그리고 독립군 장군을 지낸 형 상정과의 관계 속에서 변모해가는 상화의 20, 30대에 집중한다. 여인과 문학과 조국과 사랑에 빠진 청년 이상화의 방황과 성장 이야기가 그 시대 우리 민족의 심금을 울렸던 가곡과 동요에 담겨 펼쳐진다.
연출가 김미정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작곡가 이철우가 ‘망명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에 곡을 붙이고 전체 음악을 구성했다. 윤혁진이 지휘하는 네오아르떼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류진교, 양원윤, 바리톤 김승철, 테너 강현수가 ‘봉선화’ ‘선구자’ 등 가곡 10편을 노래한다. 전석 무료. 053)668-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