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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문화재단은 2022년 '수성구형 문화도시 건립'이라는 구호를 내건다. 주민 밀착형 문화예술사업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문화 역량의 원천, 도서관은 전국에 내놔도 자랑할 만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이용객과 만난다.
◆시민 문화 자생력 확인, '수성구형 문화도시'
수성문화재단은 '수성구형 문화도시'라는 개념을 누누이 강조한다. 지난해 제4차 문화도시 예비사업 대상지 선정에서 탈락했지만 그와 무관하게 자체적 로드맵을 그리기로 했다. 문화도시 준비과정을 함께 한 시민들의 의지와 에너지에서 잠재력을 감지한 것이다.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되고도 최종 문화도시 선정에 탈락한 곳들을 반면교사 삼아 내놓은 대안이기도 하다. 정부가 정한 문화도시 선정 기준에 맞추는 게 아닌, 수성구가 갖고 있는 문화자원과 강점을 부각시키는 게 '수성구형 문화도시'의 골자다.
특히 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확인된 인적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는 자생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가능성과 필요성을 확인한 '수성기추', 도시의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도시읽기'는 지속할 프로젝트로 삼는다. 또 시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활동, 사회적 약자가 건강하게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안전망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자체 문화도시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할 것이다. 수성구의회에서도 주민들의 요구와 의견이 반영된 문화도시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시민과 예술가들이 공생하는 문화의 틀을 다지는 데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함장생활문화센터를 필두로 범어3동(정호승 시문학관 포함) 생활문화센터 등이 운영에 들어간다. 공예와 시각예술가들의 인큐베이팅은 물론 테스트 마켓이 될 '들안예술마을'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수성문화 아카이빙 사업도 확대한다. 급변하는 도시재생과 도심개발로 사라져 가는 지역의 과거를 체계적으로 기록한다는 것이다.
◆융복합형 도서관으로
수성구립도서관들은 코로나 시국에 큰 호응을 얻었던 '도서관 밖 도서관' 등 우수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한편 특성화된 융복합형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범어도서관은 3년차를 맞은 특화사업 '수성인문학@Suseong'에 다시 시동을 걸고, 지난해 우울감 및 사회성 회복 등의 효과를 정부가 인정(보건복지부상 수상)한 '북테라피' 등 연관 프로그램을 지속한다.
19개 국가의 자료를 갖춘 국제자료실에서는 '영어독서능력향상프로그램AR', 'IB(국제바칼로레아)자료 및 IB정보제공', '온라인 해외취업 및 해외진학특강', '범어어학당', '다문화프로그램', '국제 랜선 투어'를 운영한다.
범어스마트팜을 활용한 'IoT 미래 농업 스마트교실', '푸드테라피 체험'도 준비하는 한편 마음의 여유와 심리적 안정 도모를 위한 '느림의 미학 요가', '차(茶) 명상'도 이어간다. 야심차게 준비한 범어아뜰리에 옥상정원에서는 '힐링 범어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용학도서관의 생태체험 프로그램 '자연물에 생명을 더하다'. 수성문화재단 제공
용학도서관의 생태체험 프로그램 '자연물에 생명을 더하다'. 수성문화재단 제공
용학도서관은 지역학, 동양학, 생태·환경 분야를 특화하여 독서문화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지역의 문화정체성 확립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학 프로그램 '대구(경북) 톺아보기', 유가와 도가 등 동양학 프로그램 '유학 다시보기', '경전으로 동양학 읽기' 등이다.
또 지역공동체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마을 책나눔축제', '우리마을 동시(童詩) 페스타', '용학이네 사람책방', '무학산 책&숲 축제' 등을 준비해뒀다.
고산도서관이 대구농업마이스터고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자연을 꿈꾸는 텃밭놀이터'. 수성문화재단 제공
고산도서관이 대구농업마이스터고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자연을 꿈꾸는 텃밭놀이터'. 수성문화재단 제공
과학 특성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한 고산도서관은 올해도 강연 프로그램인 '수성인싸이언스'와 과학 분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대중 강연 프로그램 '과학에세이',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고산메이커스페이스', 어려운 과학을 쉽게 전달해주는 '과학커뮤니케이터데이'를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부터 동네책방과 함께 추진한 대구 최초 책방 프로그램 '안녕, 동네책방'은 좀더 다채롭게 진화한다. 기존에 진행하던 책방 전시와 책방지기 토크콘서트에 더해 직접 책방을 방문하는 탐방 프로그램인 '책방산책'을 준비했다. 또 9월에는 '독서의 달'을 맞아 여러 책방이 참여해 다양한 독서문화를 소개하는 '책방축제'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