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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심연을 탐험하는 사진예술의 거장
로저 발렌 대규모 개인전
수성아트피아에서 개최
· 50년 내면 심연 탐구한 세계적 사진가, 신작 포함 대표 시리즈 4개 선보인다
2025년 9월 4일, 세계 현대 사진예술의 최전선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로저 발렌(Roger Ballen)의 대규모 개인전
심리학과 지질학의 융합, 그리고 초현실적 사진 세계
로저 발렌은 195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UC버클리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콜로라도광산대학에서 지질학 박사학위를 받은 다학제적 배경의 소유자다. 지질학자로 아프리카 대륙을 탐사하던 그는 1970년대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정착, 그곳의 낙후된 공간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내면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사회적 현실을 담았으나, 곧 사진 매체를 통해 인간 무의식의 심연과 심리적 불안, 존재론적 질문을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 세계관은 ‘Ballanesque(발레네스크)’라는 용어로 명명되었으며, 무의식, 고립, 광기, 불안을 주제로 한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흑백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발렌의 사진은 일반적 현실 묘사에 그치지 않고 연출된 세트와 인물, 폐허 공간과 오브제를 결합하여 심리극적 무대를 창조한다. 무대 위 인물들은 때로는 무표정하거나 유령처럼 공간에 스며들며, 사진은 꿈과 악몽, 기억과 환상의 경계에서 인간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발레네스크 미학의 핵심
‘발레네스크’는 발렌 특유의 심리적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가 융합된 미학이다. 낡은 벽과 낙서, 폐허, 동물 사체, 가면과 인형 등 비현실적 요소들이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뒤엉키며, 강렬한 명암 대비의 흑백 사진 속에 불안과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프로이트적 무의식과 억압된 감정의 시각화, 현실과 환상의 혼재, 그리고 존재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는 이 미학은 사진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술적 성취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전시는 로저 발렌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작가의 대표 시리즈 4개가 엄선되어 소개되며, 국내 첫 공개 신작도 포함된다.
‘Asylum of the Birds(새들의 수용소)’는 새와 인간, 폐허와 유령이 공존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존재와 죽음, 기억과 환상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이 시리즈는 내면 심리와 사후세계, 인간의 깊은 무의식을 유령 같은 형상과 초현실적 이미지로 표현해 관객에게 강렬한 심리적 체험을 선사한다.
‘Roger the Rat(로저, 혼돈의 쥐)’는 사회적 규범과 권위를 도전하며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아웃사이더적 시선을 날카롭게 펼친다. 규범을 조롱하고 기존 질서를 전복하는 풍자적 이미지들이 발렌 특유의 기괴함과 결합해 독특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Spirits and Spaces(영혼의 무대)’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컬러 신작으로, 발렌의 전통적 흑백 미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다채로운 색채와 형상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적 탐험이다. 공간과 영혼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이 작품들은 작가의 미학적 진화와 예술적 확장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전시는 50여 년간 축적된 발렌의 미학적 혁신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영상, 포토북, 미공개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세계적 거장 로저 발렌, 지역과 세계를 잇는 예술의 새로운 지평
대구라는 지역이 단순히 ‘전시 장소’가 아닌, 세계 사진예술의 중심 무대가 된다는 사실은 이 전시의 가장 큰 특별함이다.
로저 발렌은 전통적인 사진 경계를 넘어 인간 심리의 깊은 심연과 무의식의 복잡한 층위를 탐구한 예술가다. 그런 그가 50여 년간 쌓아온 미학을,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지역 예술계에 드문 기회이자, 대구가 ‘세계적 예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다.
그간 대구는 지역 예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전시는 ‘지역’이라는 공간이 ‘세계적 예술의 교차점’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관객들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국내외 예술인과 평론가들에는 대구가 문화예술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임을 재확인시켜준다.
특히 로저 발렌이 다룬 ‘내면의 심리’, ‘무의식의 공간’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대구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어떻게 공명하고 재해석될지, 이 지점이 대구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문화예술 경험을 창출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의 차원을 넘어 세계적 예술가와 지역이 만나 새로운 문화적 파장을 일으키는 의미 있는 지점이며, 이를 통해 지역 문화의 글로벌화와 대구 예술의 도약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 및 참여 프로그램으로 예술 경험 확장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 공간을 넘어 심층적 사유와 소통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9월 18일에는 전 세계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로저 발렌과의 대화 Master talk’가 열려 직접적인 작가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9월 11일, 10월 16일, 10월 23일에는 예술평론가, 사진가,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ART SALON: 발렌을 말하다’라는 테이블 토크를 통해 발렌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해석하고 토론한다.
9월 9일에는 석재현 예술감독이 세계 사진예술의 동향과 발렌 예술의 위상을 조망하는 특별 강의를 진행, 현장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로저 발렌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외면해온 본질적인 감정과 기억, 존재의 문제를 직시하게 한다”라며 “이번
- 문의: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팀(전시) 053)668-1840
· 매일신문 2025.9.2. https://www.imaeil.com/page/view/2025090214045113739
· 대구일보 2025.9.3. https://www.idaegu.com/news/articleView.html?idxno=647156